전남도, 2천억 들여 ‘흉기도로’ 만들었나?
상태바
전남도, 2천억 들여 ‘흉기도로’ 만들었나?
  • 김길삼 기자
  • 승인 2020.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40여개 불량맨홀 사고위험 상존
지역민, 전남도 졸속 행정 성토
전남도, 전수조사 후 보수 검토

[투데이광주전남] 김길삼 기자 = 전남도가 10여년에 걸쳐 공사하고 2050억원을 들여 건설한 나주 영산포구~무안 몽탄포구 34km를 잇는 영산강 강변도로가 ‘흉기도로’ 전락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강변도로에는 340여개에 이르는 불량맨홀이 설치돼 있어 언제 발생될지 모르는 사고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준공 8개월만에 완전 부식된 상태로 피스식 볼트 3개로 고정된 나주-무안 강변도로에 설치된 우수맨홀 [사진=김길삼 기자]
준공 8개월만에 완전 부식된 상태로 피스볼트 3개로 잠금장치화한 나주-무안 강변도로 우수맨홀 [사진=김길삼 기자]

1일 전남도에 따르면 나주 영산대교~무안 몽탄대교 강변도로 조성사업은 2011년 9월부터 2051억원(국비 1846, 도비 205)을 들여 영산강 고대문학권 특정지역 개발사업으로 진행됐다. 사업구간은 34km에 이르며, 교량 8개소/1612m, 터널 1개소/183m가 설치됐고 1·2·3공구로 나눠 건설됐다. 10여년에 걸친 사업추진 후 올해 2월 준공하고 3월 강변도로를 개통했다. 전남도 건설교통국 준공 후 도로관리사업소 이관 시설물 관리 중이다.

이 강변도로가 개통되면 영산강과 주변 경관을 최대한 조망할 수 있으며, 곳곳에 생태탐방로와 쉼터 등이 마련돼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편리하게 이동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 기대됐다.

도로 중앙에 설치된 우수맨홀이 흔들림과 뒤틀림으로 이격을 보인 채 고무패킹과 피스볼트로 고정받고 있다. [사진=김길삼 기자]

하지만 강변도로 곳곳에 설치된 340여개에 이르는 불량맨홀은 2천억짜리 졸작도로 전락을 우려하게 했다.

34km에 달하는 나주~무안 강변도로에는 총 510개의 맨홀이 설치돼 있다. 66m에 1개 정도다.

이 맨홀은 비점오염 처리시설 집수 관로로 설치됐으나 잠금장치 없이 설치됐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도로 준공 시 잠금장치 없이 맨홀이 설치됐고 이 맨홀위로 차들이 오갔으며, 이 무게로 맨홀 상부에 흔들림과 뒤틀림, 이격 등이 발생했고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우수맨홀 3군데이 설치된 2cm에 이르는 피스볼트는 50m 전방의 차량 운전자에게도 큰 위협을 주고 있다. [사진=김길삼 기자]

지역민 A씨는 “매일같이 이 도로를 이용하는데 어느 날부터 도로와 맨홀 도색의 이격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갈수록 커져 차에서 내려 확인해 본 결과 맨홀뚜껑이 흔들거리는 것을 확인했다”며 “차량이 이 맨홀을 밟고 지나가고 뚜껑이 뒤로 튕겨져 나갔으면 뒷 차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겠다”는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강변도로는 차량의 왕래가 적어 맨홀을 비켜갈 수 있지만 차량의 통행이 많아지면 맨홀을 우회할 수 없어 사고와 직결될 수도 있으니 전남도는 조속히 보수공사를 성료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민원제기 후 전남도는 맨홀 보수공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보수작업 후에도 또 다른 문제가 돌출됐다. 전남도가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서다.

차량 바퀴쪽에 피스볼트 맨홀이 설치돼 있어 차량이 중앙선을 넘거나 맨홀을 비켜 우회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있다. [사진=김길삼 기자]
차량 바퀴쪽에 피스볼트 맨홀이 설치돼 있어 차량이 중앙선을 넘거나 맨홀을 비켜 우회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있다. [사진=김길삼 기자]

이 도로는 1·2·3공구로 공사가 진행됐고 이 공구 사업자가 맨홀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이중 2공구는 규정에 의거 맨홀 보수공사가 성료했으나 1·3공구는 불량한 방법으로 맨홀이 보수됐고 일부는 잠금장치 없는 상태로 존치된 것이다. 총 340여개다.

일반적인 우수맨홀의 잠금장치는 중앙의 잠금볼트를 돌리면 하부 잠금고리가 풀리는 방식으로 됐으나 1·3공구 볼량맨홀은 맨홀 상부와 하부사이 3군데에 피스를 박아 고정시키고 볼트가 2cm 가량 돌출돼 있다.

이 방법은 맨홀의 고정은 가능하나 기습폭우 등의 문제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도로 한복판에 돌출된 2cm가량의 볼트는 순간적으로 차량 운전자를 위협하고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고 우회하도록 만들어 사고를 유발케 하고 타이거가 마모된 경우에는 파스, 펑크 등과 함께 대형 사고의 위험마저 우려되고 있다.

나주에서 맨홀사업을 영위하는 B씨는 “일반적인 맨홀과 잠금장치 등을 보여주며 30여간 사업을 하는 중에 차량 왕래가 많은 도로에 이런 돌출된 잠금 형태의 맨홀은 본적이 없다”며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일반적인 잠금장치 맨홀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우수맨홀 상부 구조물 [사진=김길삼 기자]

 

일반적인 우수맨홀 하부 구조물 [사진=김길삼 기자]

이에 이 강변도로를 준공했던 전남도 건설교통국 담당 팀장은 “내가 이 도로로 출·퇴근 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는 식의 답변을 내 놓았다.

이어 이 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시설물 인계 후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1028-1번지와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437-3번지 일원 맨홀보수 민원제기로 유지보수를 실시했다”며 “기자가 보여준 돌출된 맨홀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전수 조사 후 본청 건설교통국과 협의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처리 하겠다”고 말했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