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혀진 역사의 아픈 상처 ‘함평양민학살사건의 기억 展’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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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혀진 역사의 아픈 상처 ‘함평양민학살사건의 기억 展’ 열려
  • 김용범 기자
  • 승인 201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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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일 광주 은암미술관
윤석우 작 Unveil Hampyeong Massacre, 2019

[투데이광주=김용범 기자] 함평 양민학살 사건을 다룬 전시회가 광주에서 마련됐다.

‘함평 양민학살 사건의 기억展’(Unveil Hampyeong Massacre)이 오는 9-11일 3일 동안 광주 동구은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백은하, 정위상무, 박정현, 윤석우, 이승호가 작가가 전시에 참여하며, 영상 1작품, 사진 27점이 선보이며 이어 함평양민학살사건 생존자 및 유가족 14명의 증언을 담은 프로젝트북이 출간된다.

‘함평양민학살사건’은 1950년 12월 6일부터 1951년 1월 14일까지 전남 함평군 월야면, 나산면, 해보면 등 3개면에서 국군이 민간인을 총으로 쏜 집단학살사건으로 확인된 희생자만 1277명이다. ‘함평양민학살사건’의 진실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은 70여년의 세월동안 고통받으며 살아왔다.

‘함평양민학살사건의 기억’ 프로젝트는 지난 2월부터 장종석, 이금남씨 등 생존자 인터뷰, 카카오같이가치 클라우드펀딩, 스노우볼링, 유튜브 채널 ‘TV 학림' 증언인터뷰 업로드 등으로 진행됐다. 카카오같이가치에서는 댓글 1205개, 응원 3717개로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줬다. 외할머니가 화순에서 겪은 양민학살 이야기를 한 댓글도 있었다.

프로젝트북에는 오른쪽 다리 복숭아뼈에 총을 맞고 살아난 장종석씨, 17세에 사건을 겪은 이금남씨 등의 증언이 담겨있다. 이금남씨는 당시 17세였는데 해보면 모평마을 쌍굴에서 일어났던 일은 듣고서도 믿기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함평양민학살사건의 기억’ 프로젝트는 백은하의 소설집 <의자>에 실려 있는 단편소설 ‘귀향’을 모티프로 출발한다.

백은하 작가는 “저도 H탐사 아티스트들도, 그리고 생존자 여러분들도, 두려움을 극복해 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 DNA 속에 이데올로기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뼛 속 깊이 박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전시회 포스터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디렉팅을 맡은 백은하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함평양민학살사건 생존자분들의 증언뿐만이 아니라, 광주에서 살고 있던 많은 분들이 자신들의 가족사를 이야기해 줬다. 1949년부터 1951년까지 보도연맹사건과 양민학살에 연관돼 있는 가족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었다. 나주동창, 무안, 영광, 화순 등에서도 양민학살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 전시가 망각에서 깨어나 역사의 진실을 기억하고, 더 많은 말들이 세상으로 나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오프닝은 9일 오후 4시다. (문의 062-231-5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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