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광주농협 “심심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농가 교육, 검수 체제 보완 등 추진할 것” 해명
[투데이광주전남] 문주현 기자 =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고 북광주농협 로컬푸드를 신뢰해, 이곳에서 최고급 사과를 선물했는데 멍투성이 사과가 배달됐다니 이런 배신이 어디에 있습니까” 지역민 A씨의 분통어린 목소리다.
19일 북광주농협 등에 따르면 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출하처가 마땅치 못했던 영세농과 고령농의 판로가 되면서 농가소득을 높여주고 있다. 또 로컬푸드직매장으로의 출하는 농가들에게 고되지만 수익도 생기고, 쏠쏠한 재미도 있다고 회자되고 있다. 로컬푸드는 저장을 거치지 않은 신선도와 영양이 풍부한 제철 먹을거리를 일컫기도 하는데 이는 수확의 편의성에 따라 유전적으로 조작된씨앗을 거부한다는 뜻이다.
광주광역시 북구에 소재한 북광주농협은 1971년 9월 개점, 총자산 7천645억원에 이르는 대형 단위조합으로 7개소의 지점과 1개소의 하나로마트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 중이다.
북광주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직매장(이하 ‘북광주농협 로컬푸드’)은 본점과 함께 광주 북구 하서로(본촌동)에 소재해 있으며 “믿고 살 수 있는 생활 장터로 지역민에게 양질의 먹거리와 찬거리를 편리하고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실제론 다 그러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북광주농협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를 살펴보면, 한 소비자는 2023년 8월께 “구매한 메론의 상태가 이상하다. 농협 측의 확인을 부탁한다"는 문제를 제기를 했으나 1년이 넘도록 답변이 없다. 북광주농협이 내세운 '믿고 살 수 있는 생활 장터'란 문구가 무색하고, 불통행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한 A씨가 제기한 ‘멍투성이 사과 배달’에 대한 문제 제기에도 사과 교환에만 무게를 둔 미온적인 대책만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A씨가 전하는 사태의 전말은 이렇다.
A씨는 지난 9일 추석 한가위를 맞아 친목회원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북광주농협 로컬푸드를 찾았다. 이곳저곳을 살펴본 후 로컬푸드장에서 가장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최고급 사과 10박스를 구매하고 택배를 요청했다.
문제는 다음날 발생했다.
회원 중 B씨는 그럴듯한 포장에 휘감긴 '특' 등급의 사과박스를 받았다. 추석 차례상차림에 사용하기 위해 기대와 함께 박스를 개봉하고 사과를 살폈다. 하지만 왠 걸 “이건 도저히 아니다”는 판단을 내렸다. 차례상엔 사용할 수 없는 최악의 멍투성이 사과가 박스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B씨는 A씨에게 조심스럽게 사과 구매 시, 직접 구매 했는 지, 눈으로 확인 했는 지, A씨가 받은 사과의 품질은 어떤지를 물었고, 두 사람에게 배송된 사과 모두 멍투성이·불량사과라는 것을 확인했다.
A·B씨 등은 배달된 사과를 들고 북광주농협 로컬푸드를 찾아 문제를 제기하고 대잭 마련을 요청했다.
A씨는 “북광주농협 로컬푸드는 타 할인매장과 달리 산지 직거래를 통한 안정된 가격으로 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안정된 가격에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한다”면서 “이런 불량한 행태를 벌이고 이런 무책임한 검수·관리체제를 갖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성토했다.
이어 B씨는 “북광주농협을 향한 고객의 소리가 잘 전달됐고, 잘 개선이 됐다면 이렇게까지 목소리를 높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며 “북광주농협은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임시방편적 대책보다는 항구적인 대책 수립에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북광주농협 관계자는 “멍투성이·불량사과가 배달됐다는 것에 대해 심심한 유감과 교체를 약속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농가 교육, 검수 체제 보완 등을 통해 양질의 농·축산물 등이 지역민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