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신 깃든 ‘무등산’ 세계 명산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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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정신 깃든 ‘무등산’ 세계 명산 ‘우뚝’
  • 박주하
  • 승인 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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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무돌길 복원에 정상개방 잇따라 전국서 방문 ‘북적북적’-국립공원 지정·유네스코세계유산 등재 추진으로 브랜드 제고

광주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무등산이 전국을 넘어 세계인들이 찾는 명산으로 우뚝 서고 있다.


약사암에서 본 세인봉

약사암에서 본 세인봉



광주시가 무등산의 매력을 알 수 있는 옛길과 무돌길 복원, 순환버스 운행, 정상 개방 등을 시행하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국립공원 지정,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함께 추진함으로써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전국 탐방객 찾는 무등산 옛길, 무돌길‘무등산 옛길 복원사업’은 시민들에게 선조들의 옛 문화와 정취를 느끼면서 사색할 수 있는 색다른 산책길을 제공하고, 증심사지구에 탐방객이 몰리는 편중된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지난 2008년 12월부터 시행됐다.옛길 중 평지를 걷는 듯한 숲길로만 조성된 1구간(산수동~원효사)은 황소걸음 길, 소금장수 길, 김삿갓 길, 장보러 가는 길 등 설화 전설이야기가 있는 길로 꾸며져 호기심을 자아낸다.2구간(원효사~서석대)은 천혜의 자연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무아지경 길이다.지난 2010년 7월 개방된 3구간(장원삼거리~가사문화권)은 차량소음 없이 능선을 따라 전문 등산객이 선호할 나무꾼 길과 숲, 계곡, 들판을 지나 가사문화권까지 가는 역사 길로 역사체험, 정자문화체험, 농촌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무돌길 걷기행사

무돌길 걷기행사



이와 함께 시는 지난 2009년부터 (사)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와 공동으로 100년이 넘은 고지도, 문헌, 현지조사를 통해 무등산 자락의 마을과 마을을 이었던 노선을 찾아 무돌길 51.8㎞를 발굴해 개방했다.무돌길 동구 구간(광주역 중흥삼거리~화순 너와나 목장, 14.8㎞)과 북구 구간(각화중~담양 독수정, 12㎞)은 지난 2010년 10월 개방됐고, 담양 구간(담양 독수정~무동리, 8㎞)은 지난해 7월 방문객을 맞았다.이어 지난해 11월 화순 구간(담양 무동리~화순 중지마을)이 개방됨으로써 무돌길 전 구간이 완성됐다.무등산 옛길과 무돌길은 각 길마다 특유의 자연경관과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전국에서 탐방객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시는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탐방기 공모, 스토리텔링 작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무등산 방문객 인기몰이 하는 ‘순환버스’ 시는 무등산 옛길과 무돌길을 연계해 탐방객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무등산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무등산 순환버스 개통

무등산 순환버스 개통



순환버스 노선은 광주역을 출발해 충장사, 담양 소쇄원, 안양산 휴양림, 증심사 등 23개의 정거장으로 총 연장은 77㎞, 운행시간은 2시간30분 가량 소요되며 탑승료는 2,000원이다.특히 무등산 순환버스는 옛 추억이 있는 버스안내양을 대신해 무등산 및 무돌길을 해설하는 전문해설사가 배치돼 있다. 무등산과 관련된 전설, 역사, 등산 코스 안내와 함께 시 관광자원에 대해서도 구수한 입담을 통해 들을 수 있다.순환버스는 무등산과 무돌길을 종주하는 등산객뿐만 아니라 노약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이동약자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 힘든 지역을 순환버스를 타고 안양산 휴양림 및 큰재 등에서 하차, 삼림욕 등 휴식을 취한 후 다음 차를 이용해 광주로 돌아오는 형태다.시는 무등산 순환버스의 코스가 산악지대로 험한데다 동절기 결빙 등으로 사고위험이 있어 11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운행한 뒤,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운행을 중지하고 내년 3월 재개할 예정이다.

※광주역 출발; 9시00분, 9시40분, 13시40분, 14시30분◇6번째 맞는 무등산 정상 개방시는 지난해 5월14일 46년만에 처음으로 무등산 정상을 개방해 호평을 받았다.무등산 정상은 천왕, 지왕, 인왕봉 등 절경으로 이뤄져 있으나 1966년부터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정상 일대가 출입이 통제됐었다.

무돌길 걷기행사

무돌길 걷기행사



시는 무등산에 대한 강운태 시장의 높은 관심에 따라 무등산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면서 정상을 오르고 싶은 시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하루라도 개방할 수 있도록 공군 측과 협의를 추진해 왔다.그동안 협의과정에서 국가안보 차원에서 일부 개방은 어렵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협의 결과 광주시민들의 무등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망을 이해해 일시 개방키로 했다.이후 무등산 정상 개방은 이날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며 매회 평균 3만~4만 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무등산 정상 개방이 등산 애호가의 이벤트 코스의 하나로 알려지면서 전국 산악회 등에서 관심을 갖고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은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을 즐기며 무등산과 광주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시는 무등산 일주도로변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인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올해 마지막으로 무등산 정상을 개방한다. 개방노선은 서석대에서 부대 후문을 통과해 부대 정문으로 나오는 코스이며, 탐방객이 많을 경우 누에봉에서 부대정문을 통과해 나오는 U턴탐방코스를 탄력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시는 10년 전부터 무등산보호단체 등 시민단체의 국립공원 승격운동 전개에 따라 공청회 등 여론을 수렴하고 광주·전남 추진위원회 구성, 찬성 의견을 모아 지난 2010년 12월 24일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했다.

무등산 옛길 2구간 입구

무등산 옛길 2구간 입구



환경부에서 무등산국립공원 지정 타당성조사 용역을 한 결과 무등산이 자연자원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천연기념물인 서석대와 입석대가 있으며, 많은 역사문화 자원과 함께 멸종 위기 1급인 수달과 2급인 삵 등이 서식하는 등 국립공원 지정요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판명됨에 따라 국립공원 지정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시는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국제도시 광주의 브랜드 가치 제고 △국내외 탐방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공원관리비 국비투자로 각종 공원사업 추진 및 시비절감 △전문적인 공원 관리로 생태계 보전 및 훼손지 복원 가속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환경부는 오는 8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11월 중에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고시할 예정이다.시는 또 무등산 주상절리대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지난 2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주상절리는 화산활동의 산물인 마그마가 식을 때 사각형 내지 육각형의 형태를 갖추며 식어 풍화작용에 의해 드러나 보이는 것으로 대부분의 주상절리대는 그 암석이 현무암인데 비해 무등산의 서석대와 입석대 등은 안산암으로 특이하다. 또 다른 곳의 주상절리가 파도와 같은 물에 의한 침식의 결과인데 비해 무등산은 주빙하기후환경에서 물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오늘날 지형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시는 앞으로 학술조사 및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방안 연구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내년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대상 신청서 및 관리계획 제출 등의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광주시 관계자는 7일 “무등산은 민주와 인권, 평화라는 광주정신의 상징”이라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하고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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