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선임).최영태 기자 = 제43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비가 내린 가운데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국민의 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정치인 및 시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헌화 분향과 경과보고, 추모공연,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제43주년 윤석열 대통령은 보수정부에서 처음으로 18일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서 열린 제43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2년 연속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요 인사들과 함께 입장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비가 오는데도 우산을 쓰지 않고 ‘오월의 어머니’ 15명을 ‘민주의 문’에서 직접 맞이한 뒤 동반 입장했다.

취임 후 두 번째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서‘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감동과 실망이 교차했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21년 7월 윤 대통령은 정치 입문 후 처음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때 당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 달라는 5·18 민주화운동 관계자 요청에 “알겠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울러 같은 해 11월 두 번째 민주묘지 방문에서는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라며 “헌법 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43주년을 맞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윤 대통령이 참석한 기념식은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43년 만에 국민통합을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사죄, 용서, 화해, 선언을 했다”며 “이제는 우리 사회의 해묵은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끝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518 민주화운동의 대동정신과 민주주의 주먹밥 나눔은 광주시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헌법 전문 수록 등 지역민의 바람을 담지 못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아쉬움을 토로 했고,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대책위) “이날 기념사를 접하고 윤 대통령이 왜 기념식에 참석했는지에 근본적인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광주·전남 시도민에 대한 우롱이자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강력하게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은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입구에서부터 경찰이 통제를 하자 거세게 항의했다. 한 시민은 “지난해까지는 기념식장만 들어가지 못하게 했는데 올해는 입구부터 막으면 어떡하라는 말이냐”며 “ 5 18 단체 한 회원은 우리 동네에서 하는 행사도 못 들어가게 하면 어떡하냐면서 대통령을 보러 가는 게 아니다.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며”울분을 토했다.

이번 제43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광주정신과 맞지 않은 행사로 치뤘졌다며 씁쓸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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