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김상규 시민기자(사진) =전남 화순에서 '능주 씻김굿 12 굿거리 공연”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사)남도학연구소(서해숙 대표)가 주최하고 화순군이 후원했으며, 14일 오전 전남 화순군 능주면역사관(능주 객사) 앞에서 열렸다.

전라도에서는 지역마다 씻김굿이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는데 능주의 씻김굿도 진도 씻김굿과 마찬 가지로 죽은 이의 천도를 빌고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망자를 저 세상으로 인도하기 위해 행하는 의례를 말한다.

능주 씻김굿은 지난 2010년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제50호로 지정됐으며 삶을 위로하고 해원 하는 의례다. 모두 12 굿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혼맞이 조왕굿→안당굿→본향→선부리(선영굿)→제석굿→오구굿(넋 올리기 포함)→고풀이→씻김→길 닦음→사신→대신 치기’가 그것이다.

능주의 세습무들이 하던 굿은 좋은 일이 있기를 빌고 축원하는 경사굿과 사람이 죽고 아플 때 하는 궂은 굿 등 무의식의 전반에 걸쳐 있었다. 먼저 경사굿을 보면 성주굿과 액막이굿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궂은 굿으로는 씻김굿, 헐렁 굿, 주당맥이 등이 있다.

능주에서 가장 주목되는 세습무계는 창녕(昌寧) 조 씨가(曺氏家)이다. 조도화 씨를 중심으로 보면, 그의 부모와 조부가 모두 무업에 종사했으며, 그 윗대도 부업이나 예술 계통에 종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5대 조인 조병필(曺秉弼)이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추증(推贈)되었다는 내용이 조 씨가 의 '세계(世系)'에 나오는 것으로 봐서 그러한 추정을 해볼 수 있다.

능주는 전통적으로 세습무계가 발달해 있고, 이들의 활동도 활발했던 곳이다. 또한 능주에는 세습무인들의 조직체인 신청이 있었다. 이들은 신청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관의 행사에 나아가 삼현육각을 연주하곤 했다. 이것은 능주가 큰 고을이었던 것과 상관있는 일이다.

이번 행사는 12 굿거리 전체를 연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세습무계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조웅석 선생이 전 과정을 주도한다. 조웅석은 전라도 시나위 마지막 대가인 아버지 조계남과 어머니 박정녀의 무업을 이어 능주 씻김굿을 전승하고 있다.

[사진으로 본 “능주 씻김굿 12 굿거리 공연” = 김상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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