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호 공약사업 "학생 민주·인권 국제교류"···논란 속 마무리
상태바
이정선호 공약사업 "학생 민주·인권 국제교류"···논란 속 마무리
  • 문주현 기자
  • 승인 2023.0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성 결여된 외유성 사업 지적vs차질없이 마무리, 해외 관계자 호평받아
국제교류사업 입찰 방법 변경 적정성 지적도 제기돼...
지난 5일 광주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 학생 민주인권 국제교류사업 성과 공유회 모습. 광주시교육청 형지영 장학관, 강민경 장학사, 참여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국제교류사업 성과를 밝히고 있다. /문주현 기자

[투데이광주전남] 문주현 기자 = 주민직선 4기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의 공약사업인 ‘2023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학생 민주·인권 국제교류 사업’이 논란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사업은 ‘전문성이 결여된 채 외유성으로 진행됐고, 불공정한 행정 추진이 난무했다는 것이 논란의 쟁점이다.

10일 광주광역시교육청과 광주의 한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정선 교육감은 '학생들이 민주주의와 인권 중심의 국제교류를 통해 세계 시민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실천하는 것'을 주민직선 4기 공약사업으로 설정하고 ‘2023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 사업(이하 세계한바퀴사업)’이 추진됐다.

이 사업의 한 축인 ‘학생 민주·인권 국제교류사업(이하 국제교류사업)’은 지난 3월 추진됐고, 다른 한 축인 ‘유네스코 마스터 클래스 광주시리즈(이하 광주시리즈사업)’는 오는 10월 추진된다.

지난해 8월 광주시교육청, 유네스코, 광주국제교류센터는 전 세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종차별과 차별 문제의 실태를 알리고 대항하는 트레이너로 성장시키기 위한 ‘유네스코 마스터 클래스 광주시리즈’를 추진했고 우승팀(4명)은 유네스코 현장 발표의 특전이 부여됐다. 

이후 시교육청은 2023 학생 민주·인권 국제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광주시리즈 우승팀은 물론 참가 학생 전원(16명)의 유네스코 방문 등 국제교류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초 세계한바퀴사업 예산 1억5천만원이 편성됐고, 이 예산엔 국제교류사업 1억2천만원, 광주시리즈사업 3천만원이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1억5천만원 예산의 세계한바퀴사업(국제교류, 광주시리즈 포함) 입찰 공고를 게시했고, 2022년 광주시리즈사업 주최·주관사인 광주국제교류센터가 단독 응찰했다.

이에 청은 단독 응찰에 따른 문제 가능성 해소와 학생들의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국제교류사업과 광주시리즈사업 분리 발주를 결정했고, 최근 국내·외 여행업으로 한정해 국제교류사업 입찰을 진행했고 한 업체를 선정, 사업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이번 국제교류사업이 공정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채 진행됐다는 지적이 등 지속적으로 제기된다는 것.

지난해 유네스코 마스터 클래스 광주시리즈 우승팀 퍼실리테이터 A씨는 지난 2월 18일 광주광역시교육청 참여마당을 통해 "파리 관광이 되어버린 유네스코 마스터 클래스 광주시리즈(별첨 참조)"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번 국제교류의 문제점 지적과 이정선 교육감의 해결을 촉구한 바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나름의 방향으로 사업을 정한 후 마무리했고, A씨는 사업 종료 후에도 부당성을 꼬집었다.

A씨는 “국제교류 사업 예산(1억2천만원) 확정 후 광주국제교류센터 주도로 모든 참여자에 대한 추수지도와 사전교육이 진행 중이었고 공유됐다. 그러나 한 순간 모든 준비가 취소되고 멈춰 버렸다. 청은 참가자들에게 그 이유도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다. 사업은 축소되고 일부 프로그램은 광주국제교류센턴가 입찰할 때 제출했던 프로그램을 베끼는 편법을 사용했다. 당초 유네스코 파리 본부 행사는 우승팀 15분 발표, 나머지팀 5분 소감 발표를 계획했으나 우승팀 영상발표 6분, 우승팀 현장 발표 6분, 활동기록영상 5분 등으로 축소됐다. 제네바 유엔사무소 사무총장 면담도  취소되는 등 졸속 진행이 난무했다”고 성토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국제교류사업 해외일정은 광주지역 학생들이 해외에 체류하고, 곳곳에서 숙박하고 방문하는 일정이 꽉 채워져 있어 학생들의 안전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국내·외 여행업을 영위하는 곳 중 한 곳을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고 호평속에 행사를 마무리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파리 유네스코 방문과 발표, 제네바 UN인권최고대표사무소 방문, 현지학교 인터뷰 등 중요한 대외 교육 업무는 청 주도로 차질 없이 진행했고, 유네스코와 UN본부 관계자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실시된 사업성과보고회에서 한 학생은 “2023 학생 민주·인권 국제교류 사업을 통해 국제·인권·역사·평화·교육·문화 등을 다양한 측면에서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고,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이 같은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선생님들과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국제교류사업 입찰 방법 변경 적정성 지적은 별개로 살펴볼 예정이다.

 

◆ 2월 18일 광주광역시교육청 참여마당에 게재돼 논란이 된 글 <전문>

"파리 관광이 되어버린 유네스코 마스터 클래스 광주시리즈" 

이정선 교육감님께

"파리 관광이 되어버린 유네스코 마스터 클래스 광주시리즈"

(참고 : 광주시교육청은 다음과 같이 자랑해왔습니다.)

https://www.unesco.or.kr/news/organ_news/view/148/page/0?

https://blog.naver.com/gongb0450/222849969014

https://blog.naver.com/gongb0450/222903644180

저는 유네스코 마스터 클래스 광주시리즈 우승팀 ‘온새미로’의 퍼실리테이터입니다.

우승팀 자격으로 유네스코 파리 본부에서 발표를 하게 되어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고 발표 흐름을 다듬으며 열심히 준비 중이었습니다. 원래 오늘은 파리에 가게 될 16명의 학생들이 모두 모여 발표 리허설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무산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우승팀마저 ‘유네스코 본부에서 발표할 수 없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이 글을 올립니다.

애초 이 시리즈는 광주국제교류센터와 광주광역시 교육청의 협력사업이었습니다.

활발한 국제 교류 경험이 있고, 마스터 시리즈 관련 협약을 맺은 센터의 전문성, 학생들에게 국제교류를 통해 다양한 성장 경험을 마련해 주고 싶은 교육청의 진정성이 손잡고 시작된 사업이라 생각됩니다.

지난 10월 10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제12회 세계인권도시포럼 마스터 클래스 섹션에서 교육청 정책국장, 국제교류센터 소장, 유네스코 사무국장 앞에서 학생들은 8월부터 활동해온 결과를 발표했었지요.

원래는 우승팀만 파리에 갈 예정이었지만, 교육청 담당팀의 헌신, 학생 국제 교류 경험을 지지하는 교육감님 덕분에 넉넉한 예산이 마련되어 16명의 모든 참가자들이 갈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국제교류센터와 교육청이 손잡고 후속 사업을 하는 방식이 현재 여건상 ‘입찰’로 결정되었는데 정책국장님은 이를 ‘독과점’으로 보았습니다.

교육감님께서는 ‘국제교류센터가 UNESCO와 협약한 서류가 있다면 상관없는데, 그게 없는 모양이다’고 말씀하셨는데, 상황을 살펴보니 명백한 서류도 있더군요.

그런데도 상황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유네스코 마스터 클래스 광주시리즈는 1회입니다.

국제교류센터와 교육청이 처음 손잡고 걷는 사업인 터라 구멍이 생기기 쉽겠지요.

그렇다면, 행정은 알맹이가 망가지든 말든 이런 구멍을 ‘독과점’이니, ‘몰아주기’니 하며 짓이겨야 할까요? 아니면, 구멍을 막아서 알맹이를 지키는 길을 찾아야 할까요?

올해의 경험 덕분에 알게 된 구멍들은 내년에 더욱 세련된 행정으로 메우면 되지 않습니까?

이번 국제교류의 알맹이는 ‘온라인에서 각종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훈련을 해온 학생들이 그들의 성장 경험과 성과를 유네스코의 심장에서 만나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작년 8월부터 이 목표는 정해져 있었고, 학생들은 이를 위해 수련해 왔습니다.

유네스코 본부는 3월 21일 광주 학생들을 위한 시간과 기회를 이미 약속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아무도 갖지 못할 기회이며, 자식들에게도 자랑할 만한 경험이라며 학생들을 북돋아 왔습니다.

그런데, 교육청은 지금 알맹이를 깨고 목적지를 바꾸고 있습니다.

‘독과점’이 안 되려면 다른 여행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겠지요?

그러려면 UNESCO 파리본부 발표나, 스위스 제네바 UN사무소 한국 직원 인터뷰 등의 알맹이를 빼야 합니다. 여행 업체에 이런 전문성이 있을 리 없으니까. 이걸 안 빼면 또 국제교류센터의 독점이 되니까.

예정대로 발표를 준비하던 학생들은 ‘발표가 취소되었다’는 말을 듣고 혼란스러워하지만, 아무도 여기에 답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예정되었던 나머지 일정도 모두 멈췄습니다.

그런데, 이젠 우승팀이 유네스코와 사전 협약한 대로 발표현장에 가는 것도 허락할 수 없다고합니다. 국제교류센터는 유네스코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자비로라도 가겠으니 우승팀이 유네스코와의 약속만 지키게 해달라는 데도.

이런 알맹이가 모조리 빠져버린 국제 교류는 그저 파리 관광 여행이지요.

왜 소중한 예산 1억 2천을 소수 학생들을 위한 파리 관광에 뿌려야 합니까?

아이가 죽든 말든 절반이라도 갈라서 국제교류를 갖겠다는 행정이 어찌 교육입니까?

사단법인인 센터가 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1억 2천이 엉뚱하게도 파리 관광으로 뿌려지는 것.

시민사회는 어떤 일에 더 분노하게 될까요?

교육감님,

이토록 영혼 없는 행정이 6달 넘게 달려온 아이들의 시간과 파리에서 발표할 학생들의 꿈을 집어삼키는 현장을 이대로 보고 계실 건가요?

시일이 촉박합니다. 하지만, 수습할 수 있습니다.

독과점이 두렵다면, 지금이라도 교육청이 직영해야지요.

국제교류센터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 배치하고요.

교육감님 힘으로 하루 빨리 상황을 수습해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