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광주전남] 김병철 기자 = " 봄은 희망이다 "
꽃샘바람이 겨울을 배웅하고 아지랑이가 봄의 단추를 열면, 시간 속으로의 행복을 꿈꾸며 봄맞이 나선다.
그곳에는 따사로운 햇살에 가는 허리 살랑이며 노래하는 바람 따라 제각각의 색깔로 살포시 윙크로 화답하는 봄꽃이 끔벅이며 반긴다.
겨우내 혹독한 매질에도 당신의 입김 같은 훈풍을 기다렸노라고, 양지 녘에 올망졸망 제각기 자태를 우쭐거리며* 조잘조잘 다가온다.
시간이 혈관을 타고 찌르르 흐르고, 봄의 거친 숨소리가 꽃대공* 동무 삼아 봉우리 밀어 올리면, 추억이 송골송골 방울져 앉아있는 거기에 살찐 눈을 가만히 내려놓는다.
바람이 노래를 부르면 꽃들은 화사하게 춤을 추며 서서히 무지갯빛으로 익어간다.
그렇게 길을 따라나서면 봄은 꽃이 되고, 혹여 밟을까 까치발로 기웃거리며 머리를 조아려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꽃, 그 꽃은 희망을 노래하는 휘파람으로 다가온다.
[낱말풀이]
우쭐거리다*=의기양양하여 자꾸 뽐내다
꽃대공*=꽃봉오리를 지탱하며 올라온 줄기로 꽃대의 강원도 방언

저작권자 © 투데이광주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