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 미각 후빈 붐...섬진강 줄기 따라 분주하게 피어나
가지 끝에 매달린 꽃봉오리 함성...산천을 뒤흔들고
벚굴은 봄 향기 뒤집어쓰고 매화마을까지 점령했다
가지 끝에 매달린 꽃봉오리 함성...산천을 뒤흔들고
벚굴은 봄 향기 뒤집어쓰고 매화마을까지 점령했다

[투데이광주전남] 김병철 기자 = 굽이진 돌담길 돌아서면 겨우내 움츠렸던 우듬지의 반란이 시작되고, 가지 끝에 매달린 꽃봉오리들의 함성이 산천을 뒤흔들고 있다.
망덕포구를 따라 어슬렁거리던 어른 손바닥만 한 벚굴은 봄 향기를 뒤집어쓰고 매화마을까지 점령했다. 밤새 내린 찬 서리에 제 손 시린 줄 모르고 매화는 봄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매화마을 봄꽃이 채 단장을 끝내기도 전에 성질 급한 향춘객(享春客)들의 무리가 꽃봉오리보다 더 많이 몰려들고 있다. 분주하게 꽃단장을 하는 객들의 미소가 꽃보다 더 아름답게 피어나고, 시각(視覺)과 후각(嗅覺)에 젖은 사람들은 꿀벌을 밀쳐내고 꽃단지를 껴안고 있다.
기수역(汽水域)을 점령한 벚굴은 상춘객(賞春客)의 미각(味覺)을 후벼 파며 봄은 그렇게 섬진강 줄기 따라 분주하게 피어나고 있다.
[낱말 풀이]
*벚굴=섬진강 하구 일대에서 자라는 굴. 서너 개가 한데 모여 자라는데, 그 모습이 물속에 핀 벚꽃과 비슷하게 보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또는 벚꽃이 필 무렵에 맛이 가장 뛰어나서 붙은 이름이라는 견해도 있다.
*기수역=강어귀와 같이 민물과 바닷물이 서로 섞이는 구역.
*분주하게 꽃단장을 하는 객들의 미소=사진 찍기에 열중인 상춘객의 미소








저작권자 © 투데이광주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