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애물단지 ‘100억짜리 벌교꼬막웰빙센터’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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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애물단지 ‘100억짜리 벌교꼬막웰빙센터’ 어디로 가나?
  • 문주현 기자
  • 승인 2023.0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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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께 100억여원 들여 벌교읍 5일 시장 인근 건립
건립 후 9년여째 활성화 안돼...잡음만 무성, 백약이 무효
군 관계자 "24년 7월께 보조사업 종료, 센터 목적(꼬막센터) 외 사용 활성화도 검토"
전남 보성군 벌교꼬막웰빙센터 전경. /문주현 기자

[투데이광주전남] 문주현 기자 =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이나 부모 속을 많이 썩이는 자식을 애물단지라고 한다. 벌교꼬막웰빙센터(이하 센터)가 전남 보성군의 애물단지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4년 건립 후 9년여째 센터 활성화는 안되고 갖가지 문제만 양성한 채 아직까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전남 보성군은 2014년 6월께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5일 시장 인근에 국비 49억5000만원(50%)과 군비 49억5000만원(50%)을 들여 1만1637㎡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벌교꼬막웰빙센터를 건립했다.

센터엔 수산상가 10여개소, 전시장, 홍보관, 체험장, 저온 저장시설 등 유통시설이 들어와 센터를 중심으로 벌교꼬막 등 수산물의 출하 경로를 다원화 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해 지역발전은 물론 벌교읍민들의 수익증대에도 기여할 것이 기대됐다.

또 센터에 들어설 벌교꼬막과 관련된 전시 및 홍보관과 체험장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이에 대한 파급효과로 지역 관광 인프라를 발전시키는데 큰 몫을 다할 것이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은 빚나가고, 잡음은 무성한 채 백약이 무효였다.

센터 건립 후 4년이 지나도록 홍보전시관엔 하루 한명도 오지 않는, 연간 이용객 180여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고, 이에 군을 믿고 입주한 상인들은 군을 성토하며 대부분 운영을 포기했다.

이에 군은 150억여원을 들인 벌교시장 현대화 사업과 연계해 센터 활성화를 꾀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또 센터는 군 공무원의 선심용 건물로 전락했고, 청소년 탈선의 온상으로 전이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역민 A씨는 “센터 건립비 100억여원, 리모델링비 20억여원, 연간 유지비 8000여만원이라는 막대한 혈세가 들어갔는데 공무원들은 센터 활성화는 뒤로한 채 특정인 봐주기로 다수의 무상임대·무단점유 점포가 발생했다. 또 빈 점포는 청소년의 일탈 장소로 전이되고 있는데 군 공직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실제 기자가 방문한 지난 22일 오전 센터는 을씨년스러웠다.

1층엔 군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수산상가 2개소만 자리 잡았고, 2층 전시홍보관, 특산품판매장, 공연장은 폐쇄된 채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2층 특산물판매장과 공연장으로 가는 입구 철제셔터는 내려져 있었고, 공연장 입구 통로엔 통행을 금지한다는 비닐테이핑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전시홍보관 입구엔 “코로나19로 인한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장한다”는 안내장이 2020. 3월부터 이날까지 3년째 붙어있는 듯 보였고, 홍보관은 안내문과 달리 활짝 열렸으며 관람객들에게 발급할 관람권과 쓰레기들이 종이박스에 갇힌 채 산재했다.

지역민 B씨는 “센터는 건립 때부터 입지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늘 미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미 지난해 4월 전면 해제됐는데 지금도 코로나19로 휴장 중이라니 참으로 어이없는 센터다"고 꼬집었다. 이어 "센터 짓고 유지하는데 100억여 원 이상이라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고, 벌교엔 이만큼 좋고 큰 건물도 없으니 어떻게든 센터를 활성화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보성군 관계자는 “센터 관리미비에 따른 문제는 즉각 조치했으며, 센터 건립과 관련한 보조사업 존속기한이 2024년 7월이므로 센터 자체 활성화는 물론 센터건물을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최선의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보성군 벌교꼬막웰빙센터. /문주현 기자
벌교꼬막웰빙센터 앞 입간판. 센터엔 벌교꼬막을 보고, 먹고, 체험할 수 있으며, 2층엔 꼬막 전시 홍보관 등이 있다고 게시됐다. /문주현 기자

 

홍보전시관 내부./문주현 기자
철제 셔터가 내려진 특산물 판매장, 공연장 입구. /문주현 기자
공연장 입구 통로엔 통행을 금지하는 비닐 테이핑이 처져있다. /문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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