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전 동구청장,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임명 여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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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전 동구청장,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임명 여부 '초읽기'
  • 문주현 기자
  • 승인 2022.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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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직 총선 출마용? 임기 3년 다할 수 있을지? 핵심 쟁점 '부상'
강수훈 의원 "봉급 반납 확약 등 파상공세에 배수진까지"
김 내정자 "여러 말, 여러 가능성 내 놓으며" 해명
노동조합 "김 내정자 환영 성명 이어 청문회장에 조합장 출두 지원까지"
광주광역시의회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 인사청문회(위원장 조석호) 모습. /문주현 기자

 

[투데이광주전남] 문주현 기자 = 이례적으로 노동조합의 전격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광주시의회의 송곳 질문에 속 시원한 답을 내놓치 못한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임명여부가 초읽기에 들어섰다.

광주광역시의회는 26일까지 김 내정자에 대한 도덕성과 정책 소견, 업무 수행 능력 등을 검증한 청문 경과 보고서를 본회의에 보고하고, 그 결과를 시장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시장은 보고서에 담긴 장·단점을 토대로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인사청문회에선 집행부의 행정 등을 견제 감시해야 할 공단노동조합 측의 “이렇게 훌륭한 적임자는 또 없어요”라는 적극적인 지원 행보와 시의원들의 송곳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핵심쟁점은 광주광역시 산하 4대 공기업 중 하나인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고, 청문회를 거쳐 정식임명 될 경우 2025년까지 재직해야 하나 김 내정자가 2024년 4월 총선에 출마한다면 1년 여 만에 중도 사퇴할 수밖에 없다는 건(件)이다.

청문회에 나선 강수훈 의원 등은 이사장 임명이 2024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한 “징검다리용이냐? 아니냐?”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의원들은 계속해서 파상공세를 벌였고 김 내정자는 속 시원한 확답을 내놓치 못하고 “현재는? 강기정 시장과 협의를?”이라는 문구를 들어 '어벌쩡' 넘어가는 듯 보였다.

지난 21일 실시된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위원들의 진검승부가 돋보였다.

강수훈(더불어민주당, 서구1) 의원은 "김 내정자는 2016년부터 동구청장 출마를 시작으로 정당을 바꿔가며 4차례 선거에 연달아 출마한 전형적인 철새 정치인으로 광주환경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적합한 지 의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임에도 '전 광주 동구청장' 명의로 추석 명절 때 곳곳에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는 행보를 보였다"며 "3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에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입장 표명을 수차례 요구했다. "환경공단 이사장 직이 '총선 이력 관리용'은 아니다"라는 팩트에서 답변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김 내정자는 "현재로선 총선 출마 생각은 없고 이사장에 임명되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 의원은 “그렇다면 이를 신뢰할 수 있도록, 2024년 총선에 출마하면 이사장 직 수행 시 1년 여간 받은 봉급을 반납할 수 있느냐”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내정자는 “임명권자인 강기정 시장의 입장도 있으니 상의하고 숙의하겠다"고 답했다.

김 내정자의 이같은 해명들을 종합하면 '여러 말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듯 보였다.

이명노(더불어민주당, 서구3) 의원도 "임기 3년을 모두 채우겠다고 이 자리에서 약속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고, 심철의(더불어민주당, 서구4) 의원도 "환경공단 이사장은 일신의 영리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광주시 전체 환경과 자연을 보존하는선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내정자의 환경 분야 전문성 여부와 구청장 시절 비서실장이 특정 국회의원의 선거 지원을 위해 사표를 낸 지 2주 만에 다시 복직 수순을 밟으면서 의회와 갈등을 빚은 점, 대학 교수인 부인 명의로 상가 임대사업을 하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내정자는 이에 "환경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는 아니지만 조직과 경영관리 측면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선거캠프 인사 중 구청으로 함께 들어간 사례는 딱 한 명에 불과한데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돼 억울했고, 아내 명의 상가는 단 하나로 노후용으로 마련해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환경공단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김성환 전 동구청장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이날 인사청문회엔 임채병 노동조합장이 직접 나서 지원사격을 했다.

강수훈 의원의 질의에 김성환 내정자가 답변을 하고 있다. /문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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