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장록교 재가설 "6차선 확장안"에 환경단체 "습지 훼손" 반발
상태바
광주 광산구, 장록교 재가설 "6차선 확장안"에 환경단체 "습지 훼손" 반발
  • 고훈석 기자
  • 승인 2022.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단체 공론화 예고vs광산구 "공사 끝나면 습지자연 복원될 것"...논란 예고
광주 광산구 장록교.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 장록교. /광산구 제공

 

[투데이광주전남] 고훈석 기자 =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제기한 황룡강 장록습지 관통 장록교의 6차선 확장안에 환경단체가 습지를 훼손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다. 정부의 장록교 재가설안에 광산구가 6차선 확장안을 내놓았고 이번엔 환경단체가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20년 8월께 수해 당시 물흐름을 방해한 장록교가 수해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교량을 허물고 고가구조물을 계획홍수위보다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광산구는 영산강환경청의 장록교 재가설 사업에 교통망 확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기했다. 지난 5월께 구는 광주시와 영산강환경청에 장록교 정비사업과 관련 "6차선 확장공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두 기관에 전했다. 

장록교 재가설 사업에 왕복 2차로인 고가구조물을 왕복 6차로로 넓혀야 한다고 것이 골자다.

영산강환경청이 추진하는 장록교 재가설 사업은 물관리 정책에 속하고 광산구 요구안이 들어있는 도로 사업은 광주광역시가 담당하고 있다.

광산구는 도심 속 원시적인 자연환경을 간직한 장록습지를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을 때 개발 사업의 차질을 우려해 반대했던 이력이 있다.

구는 2020년 12월 장록습지가 국내 유일 도심 속 국가 습지보호지역에 지정되자 향후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 시민·환경단체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구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광산구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습지 일부가 훼손되겠지만 완공 이후에는 자연 복원될 것"이라며 "환경청이 추진하는 장록교 재가설 사업을 올해 5월에야 파악해 지역 사회와 사전 협의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평동산업단지와 KTX 투자 선도지구 사업지를 왕복 6차로로 일직선 연결하는 방안이 요구안의 핵심"이라며 "편의시설이 아닌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자는 요구안이기 때문에 과거 논란과는 다르다"고 부연했다.

이에 광주전남녹색연합은 "광주 광산구가 제기한 장록교 확장안을 두고 대규모 토목 사업이 장록습지 생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사전 분석조차 없이 과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면밀한 검토를 요구했다.

이어 "광산구와 함께 행동에 나선 광산구의회를 먼저 면담해보니 이 사안과 관련 환경 분야에서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도시계획 측면과 아울러 환경 분야에서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러 환경단체와 의견을 모아 공론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 광산구 장록교는 황룡강이 가로지르는 장록습지의 양안을 잇는 총길이 352m의 교량으로 평동산단과 KTX 투자 선도지구 사업지, 광산구 원도심을 연결하는 왕복 6차로 교량은 장록교에서 약 1㎞ 떨어진 상무대로 구간에서도 운영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