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닭싸움(鬪鷄)“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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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닭싸움(鬪鷄)“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2.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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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은 인도산의 ‘샤모’, 일본산의 ‘한두’가 주종
수탉이 주로 싸움닭...몇 분 만에 ‘싸움짱’ 결정
닭들이 싸움을 하기전 눈싸움으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눈싸움을 벌인다. 그 앞에는 심판닭이 아닐까? 이들은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움을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싸움이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된다./신종천 선임기자
닭들이 싸움을 하기전 눈싸움으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눈싸움을 벌인다. 그 앞에는 심판닭이 아닐까? 이들은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움을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싸움이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된다./신종천 선임기자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전남 담양군 용면의 한 농가를 찾았다. 마당에 들어서자 새벽도 아닌데 닭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울어댄다.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오니 경계하는 울음소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주인장의 호령에 잠시 조용해진다. 집주인은 취미로 또는 애완용으로 닭을 기르는 것 같다. 마당 한편에는 닭장을 지어놓아 예쁘고 귀여운 닭부터 마당에 방사해 놓으면 서로 싸우는 싸움 닭까지 각양각색이다. 이들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어 주인장은 농촌생활이 심심찮은 모양새다.

필자가 찾은 날도 주인장이 닭들을 방사했다. 이들은 해방을 맞은 듯 집안 곳곳을 뛰어다닌다. 그중 유난히 외모도 깨끗하고 다정하며, 앙증맞은 잉꼬 같은 닭이 있다. 그러나 그중 인기를 독차지하는 닭은, 바로 싸움닭이다. 이들은 방사하자마자 태권도 자세를 하며 이단옆차기로 싸움을 시작한다. 싸움하는 도중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 대며 상대방에게 겁을 주는 모양새다. 이들의 싸움은 몇 분 만에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된다. 그리고 곧 평온이 찾아온다. 우리 선조들은 닭끼리 싸움을 붙여서 이를 보고 즐기거나 내기를 거는 민속놀이로 즐겼다 한다.

닭싸움이 시작됐다.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움을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싸움이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됐다./신종천 선임기자
닭싸움이 시작됐다.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움을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싸움이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됐다./신종천 선임기자
닭싸움이 시작됐다.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움을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싸움이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됐다./신종천 선임기자
닭싸움이 시작됐다.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움을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싸움이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됐다./신종천 선임기자

닭싸움은 어린이부터 청장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즐기던 놀이였는데, 닭을 훈련시킨 수탉끼리 싸우게 하여 승패를 가르는 놀이로 제주도에서는 닭싸움을 ‘씨왓붙임’이라고 한다. 현재는 투계(鬪鷄) 대회라는 이름으로 경남 창녕의 3·1 민속 문화제에서는 민속행사 중 하나로 행해지고 있다. 싸움닭의 종류로는 인도산의 ‘샤모’, 일본산의 ‘한두’, 그리고 한두와 재래종의 사이에서 난 ‘우두리’ 등이 있는데 싸움닭은 수탉이라야 한다. 이 닭들은 오로지 싸움을 시키기 위해서 기르며, 모이는 뱀·미꾸라지·달걀 등의 육식을 주로 한다. 이들 중에서 일 년생이 가장 투지가 왕성하다. 닭싸움은 중국에도 있었으며 근래까지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성행하였는데, 경마장처럼 투계장이 국가에서 일종의 도박장으로 공인한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놀이를 청·장년층이 즐기는데, 털갈이 때나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겨울철에는 벌이지 않는다. 싸움터는 지름 4m, 높이 40㎝ 정도의 둥근 둥우리 형태로 만든다. 싸움의 규칙은 세밀하고 엄격하다. 싸움 도중에 주저앉거나 또는 서 있더라도 주둥이가 땅에 닿으면 지게 된다. 싸움은 두 시간이 넘도록 계속되기도 하며, 상대가 죽어야 끝나는 경우도 있다.둘이 같이 주저앉을 때는 주둥이를 높이 든 쪽이 이긴다. 또, 경기 전에 무게를 달아서 무거운 쪽이 한 시간 안에 가벼운 상대를 굴복시키지 못하면 지는 것으로 한다. 또, 경기가 시작된 뒤 5분이 지나기 전에 어느 쪽이 주저앉거나 주둥이가 땅에 닿으면 무승부가 된다. 30분 동안 싸우고 5분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며, 5분간 쉴 때 물을 준다.

싸움법에는 앞 치기, 뒤 치기, 빙빙 돌다가 턱밑을 물고 늘어지는 턱 치기 따위가 있다. 제주도에서는 한쪽 닭을 상대 닭 위로 던져서 싸움을 붙인다. 지친 닭은 도망치지만, 이긴 닭의 목에 헝겊 따위를 감아서 변장시키면 다른 닭인 줄로 착각하고 다시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 중 하나인 닭싸움이 동물학대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참고문헌=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진으로 본 닭싸움 이모저모]

닭싸움이 시작됐다.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움을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싸움이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됐다./신종천 선임기자
닭싸움이 시작됐다.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움을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싸움이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됐다./신종천 선임기자
닭싸움이 시작됐다.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움을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싸움이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됐다./신종천 선임기자
닭싸움이 시작됐다.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움을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싸움이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됐다./신종천 선임기자
닭싸움이 시작됐다.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움을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싸움이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됐다./신종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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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싸움이 시작됐다.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움을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싸움이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됐다./신종천 선임기자
닭싸움이 시작됐다.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움을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싸움이 끝나고, 이른바 ‘싸움짱’이 결정됐다./신종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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