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그놈이 그놈이제…" 투표율 전국 '꼴찌' 광주 광산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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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그놈이 그놈이제…" 투표율 전국 '꼴찌' 광주 광산구, 왜?
  • [투데이광주전남] 미디어뉴스팀
  • 승인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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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쌍암공원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2022.6.3/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투데이광주전남] 미디어뉴스팀 = "그놈이 그놈이제. 다 정해져 있고 다 민주당인디…. 그래서 투표 안했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냉담했다. 광주의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고, 그 중에서도 광산구의 투표율이 최하위라는 데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3일 오후 광주 광산구 일대를 돌며 시민들을 만나 투표율 저조의 이유를 물었다. 이날 만난 시민 대다수는 구청장 무투표 당선과 민주당 독점 구조에서 비롯된 무관심, 대선 패배 후 무력감 등을 투표율 저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쌍암공원에서 등산복 차림으로 산책하던 김모씨(65)는 "투표 안 한 사람이 주변에 널리고 널렸다"며 "구청장은 물론 시의원까지 이미 무투표로 당선이 됐으니 투표할 마음마저 안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구청장 후보가 1명만 있다고 투표도 하지 않고 당선되는게 민주주의냐. 적어도 찬성, 반대 투표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이 혁신도 하지 않고 거만하게 있다가 투표율 꼴찌라는 역풍을 맞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분 전환 겸 바람을 쐬러 나왔다는 쌍암동 주민 이모씨(53)는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꼽았다. 이씨는 "광주는 타시도보다 정치 관심이 높은 곳인데, 민주당 텃밭에서 밀어줬던 후보가 낙선하니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선 3일 오후 광주 광산구 호남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정을 거닐고 있다. 2022.6.3/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산구에 주소를 둔 20대 대학생들은 '정치적 무관심'과 투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광산구 호남대학교 정문에서 만난 정모씨(20·여·임상병리학과)는 "구청장이 이미 무투표 당선됐다는 사실마저 몰랐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어 투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에 비해 후보자가 많다 보니 누가 누구인지,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지도 모른다"며 "민주당 후보들의 유세 과정에서 비위 사실이 드러나고, 서로 싸우기만 하니 관심이 가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매점에서 나와 강의를 가던 김모씨(21·여·호텔경영학과)는 "대통령 선거도 아니고 지방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한다고 해서 삶이 바뀔 것 같지 않다"며 "투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김모씨(21·여·산업디자인학과)는 "성인이 된 뒤 두번째 선거였는데 주변 친구들 대부분 투표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변화를 원해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를 한다해도, 기성세대에서 변화없이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면 결국 바뀌는 건 없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광주 광산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최종 투표율 33.3%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17개 특광역시도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이자 역대 광주 5개 자치구의 투표율 중 최저 수치다.

광주시의 최종 투표율은 37.7%로, 전국 시·도 가운데 최하를 기록했다. 지난 20대 대선 투표율 81.5%와 비교해 반토막 난 수준이며,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21.5%p 낮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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