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청보리밭" 물결처럼 출렁이며 구릉 위에 펼쳐진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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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청보리밭" 물결처럼 출렁이며 구릉 위에 펼쳐진 파노라마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2.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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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보리의 싱그러움과 광활한 유채밭 힐링 명소 제격’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청보리밭" 물결처럼 출렁이며 구릉 위에 펼쳐진 파노라마

전북 고창의 학원농장에는 청보리밭이 물결처럼 출렁이며 구릉 위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신종천 선임기자
전북 고창의 학원농장에는 청보리밭이 물결처럼 출렁이며 구릉 위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신종천 선임기자

동틀무렵 새벽녘 도로엔 안개가 드문드문 깔렸다. 자동차 주행길은 위험스러워 보이지만 그림같은 아침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한 마음은 벌써부터 전북 고창의 학원농장에 가있다. 추운 한파를 이겨내고 나온 파릇파릇한 청보리밭이 물결처럼 출렁이며 구릉 위에 펼쳐진 파노라마는 청초함을 보여준다. 녹색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보노라면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것 같다. 저 멀리 공제선에 지어진 오두막집을 바라보니 가수 남진의 인기곡이었던 '님과 함께' 첫 소절이 생각난다. 입가엔 벌써부터 노랫가락이 맴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이 노래는 1972년 발표돼 한때는 국민가요로 불렸고 최고의 노래였다. 먹고살기 힘든 시절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라는 가사말처럼 우리 국민들은 이런 풍경을 동경하며 살았다.

또 하나 문득 떠오른 우리나라 대표 국민 애창 가곡은 '보리밭'이 있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여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이 노래 가사는 아동문학가이며 시인인 박화목(1923∼2005)의 시에 윤용하의 곡을 붙인 가곡이다. 이는 최근 “불후의 명곡”에도 발표되어 최근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청보리밭 사이로 걷노라면 노란 유채꽃밭 향연도 광활하게 펼쳐진다. 때로는 청량한 녹색으로, 때로는 노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꽃들이 봄바람에 살랑 거리며 자연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고창 학원농장에는 광활한 유채밭이 펼쳐져 관광객들이 꽃길을 걷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고창 학원농장에는 광활한 유채밭이 펼쳐져 관광객들이 꽃길을 걷고 있다. /신종천 선임기자

학원농장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무총리를 지냈던 진의종 씨가 1960년대 초 개발되지 않은 야트막한 야산을 개간해 농장으로 조성했다. 학원농장이라는 이름은 이 지역의 옛 이름인 황새골에서 따 왔다고 한다. 1960년대에는 당시 유행하던 뽕나무가 가득 찬 농장이었는데 이후 1970년대에는 목초를 재배해 한우 먹이로 활용했다. 1980년대에는 보리, 수박, 땅콩 등도 재배하며 농장을 운영했으며, 1992년 진 전 총리의 장남 진영호 씨가 40대 초반의 나이에 귀농하면서 보리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그 이후 100만㎡ 규모의 보리밭은 2004년 경관농업특구로 지정됐다.

고창 학원농장에는 광활한 유채밭이 펼쳐져 관광객들이 꽃길을 걷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고창 학원농장에는 광활한 유채밭이 펼쳐져 관광객들이 꽃길을 걷고 있다. /신종천 선임기자

이후 학원농장과 주변 경관이 유럽의 넓은 초원처럼 아름답다는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매년 찾는 대표 촬영지로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아름다운 농장으로 조성된 보리의 싱그러움과 광활한 유채밭을 우리는 힐링 명소로 간직하고 지켜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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