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무릉도원 탄성 자아내...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화순의 대표 명소로 손 꼽히며,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세량제 봄 풍경'을 만끽한다.
새벽잠을 설치며 집을 일찍 나섰다.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의 산골짝에서 내려와 물이 고여 만들어진 조그만 저수지인 세량제의 봄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이곳은 화순의 대표 명소 중 제8경에 속한다. 2012년 미국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에 선정한 뒤로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새벽 동이 틀 무렵 세량제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관광객들과 전국에서 모여든 사진동호인들이 시끌벅적 거리며 북적댄다. 제방까지 오르는 길 옆 수로에는 예쁘게 잘 정돈된 모습이다. 좁다란 포장길을 20여분 걸었을까? 오르다 보니 벌써 제방이 보인다. 제법 걸었는 지 숨이 찰 무렵 정자에 도착한다. 바로 옆엔 아름드리나무 두 그루가 자리하고 있어 쉼터론 제격이다.
여명이 밝아오자 잔잔한 호수에는 물안개가 하늘하늘 피어오른다. 청초한 버들나무의 연둣빛 신록과 짙푸른 삼나무가 물에 투영돼 아름답기 그지없다. 주변엔 산벚꽃, 진달래, 개나리 등이 조화를 이루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 내 풍광은 절정에 이른다. 사람들은 무릉도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이곳이 무릉도원이라며 탄성을 자아낸다. 아침 풍광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여기저기에선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요란하다. 서울에서 이곳까지 밤새 달려왔다는 사진동호인 한 사람은 산수화 같은 아침 풍경을 접하니 피곤한 몸이 모두 풀리는 것 같다며 행복한 표정이다.
관광객들은 벌써 주변 분위기에 흠뻑 빠져 들며 집에서 주섬주섬 챙겨 온 커피를 주변 사람들과 나눠 마시며 여유를 부린다. 어떤 이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섰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새벽잠을 설치고 이곳을 찾은 보람을 느끼는 모양새다. 여름엔 숲 속의 녹음, 가을엔 추경, 겨울엔 설경을 보기 위해 계절별로 와봄직 하다. 화순의 세량제는 생태공원과 데크길 산책로, 주차장 등 관광 기반 시설이 잘 조성돼 관광객들은 사계절 이곳을 찾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