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독오른 파파라치, 우리 정서 짓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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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독오른 파파라치, 우리 정서 짓밟는다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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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신고행위, 정비가 필요한 신고포상제도









Statue of a paparazzo by sculptor Radko Macuha in Bratislava, Slovakia (사진출처=Wikipedia)

[투데이광주=박지원 기자] 본인 소유의 주택을 개조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하던 A씨는 어느 날 주택 불법개조, 불법영업 등의 벌금 통보를 받게 됐다. 이를 두고 이웃주민들이 신고한 것으로 오해했던 A씨는 급기야 이웃들에게 항의하기에 이르러 동네 주민들의 다툼으로 일대에 소란이 났다.1999년대에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 포상제도가 등장한 이후 2000년대 인터넷 상에선 고수익 이색알바라는 타이틀로 각종 위법행위를 적발하는 파파라치가 늘어 전문적인 한 종류의 직업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법의 사각지대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위법 행위들을 근절시키기 위해 도입된 신고포상제도로 돈을 벌어들이는 파파라치들이 돈을 좇아 활개 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이 심각하다. 돈을 벌기위한 무분별한 신고가 이웃이 이웃을 감시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등 대한민국 문화와 정서에 흠집을 내고 있다.파파라치의 어원은 파리처럼 달려드는 벌레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에서 온 것인데, 대게는 유명인들과 스타들을 뒤를 밟고 다니며 사생활을 포착하는 사진기사라고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다이애나 왕비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고의 원인으로 알려진 뒤 대중들에게 충격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바 있다.이들은 신호위반, 주차위반 등 교통법규와 유흥주점, 학원 등의 불법영업을 포착해 신고한 뒤 포상금을 받아 수익을 올리는 신종 직업으로 카파라치, 식파라치, 학파라치 등의 신조어도 등장하기에 이르렀다.이처럼 위법행위를 신고해 벌어들이는 개인당 월수입이 2~3천에 이르기도 하며, 이에 시대 흐름에 맞춰서 파파라치를 양성하는 학원도 생겨났다.파파라치 학원들은 ‘돈이 되면 아버지도 신고하라’라는 모토를 내세우기도 했으며 한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경기 불황, 경기 침체가 심각해져 갈수록 신고하는 입장의 우리들은 호황을 누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현대판 『레미제라블』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주제다.이와 더불어 파파라치 학원에서는 단순히 포착하고 신고하는 과정은 물론, 몰래카메라의 종류 및 이용 방법과 포상금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공략 등을 가르치며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이들은 치밀하게 위반사항을 따지고 조직적으로 움직인다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 파파라치 학원엔 최근 시행되기 시작한 김영란 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에 관한 수업이 생겨나고 이에 해당하는 공직자들이 파파라치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파파라치가 돈을 벌어들이는 사례가 유행을 타 현재는 수만명이 파파라치로 활동할 만큼 큰 카테고리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현재 공직사회와 기강 확립을 위한 ‘청탁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국가적 제도가 되레 국민들의 등에 칼을 꽂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책효과에 대해 점검해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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