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해태타이거즈 출신, 장채근 감독의 야구와 순천 사랑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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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해태타이거즈 출신, 장채근 감독의 야구와 순천 사랑 화제
  • 정경택 기자
  • 승인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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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사람보다 순천을 좋아하는 야구인
장채근 감독(중앙)이 인터뷰를 마친 후 서창기 전 효천고 감독과 본지 박은아 기자와 한 컷(사진:정경택)

[투데이광주전남] 정경택 기자= 선동렬 전 야구 국가대표 감독과 베터리로 활약하며 해태타이거즈를 야구 전설로 만든 주역 중 한 사람인 장채근 감독(현 홍익대학교 야구팀)이 순천을 자주 찾는 걸로 알려져 화제다.

현재 장 감독은 전지훈련 차 순천시 팔마 야구장에서 홍익대 야구팀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올해 60세를 바라보는 장감독의 입담은 야구 실력 만큼 출중했다.

"아따 전라도 말로 여그는 겁나 따뜻해 부러, 음식 맛있어 부러, 시설 좋아 부러~. 아따 실내연습장 한번 봐봐. 겨울철에 필수여~"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가 일순간 실내 훈련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순천시 팔마 야구장에서 8년째 동계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홍익대 야구단 장채근 감독이다. 그의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웃음꽃이 피어난다.

장 감독과 순천시와의 인연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태에서 6회 한국시리즈 우승, 한국시리즈 MVP, 3차례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장채근 선수가 지난 2011년 당시 꼴찌팀이던 홍익대 야구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장 감독이 취임한 이후 홍익대 야구부 실력이 일취월장 했다.

'2014 전국 대학야구 하계리그전'에서 우승했으며 지난 2004년 대통령기 우승 이후 10년 만인 경사였다.

2014년에 이어 두번째 우승을 차지 한 홍익대는 전국 대회 3회 우승을 거머쥐며 대학야구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장 감독은 새로운 전지훈련장을 물색했다.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갈 수없는 처지에서 처음에는 경상도 지역 훈련장을 찾아 다녔다. 야구장이 없던 순천에도 야구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장 감독이 일조를 하면서 순천시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장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을 나가면 경제적으로나 선수 관리 차원에서도 힘이 든다"며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훈련을 할 수 있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우리 선수들 40여 명이 왔는데 생각해 보면 하루에 야식비도 수십만원이 들어간다.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수 싸인볼을 준비하는 장 감독(사진:정경택)

그는 "엘리트 체육하면 대학야구가 우선이었는데 요즘은 야구장이 없어 힘들다"며 "대학야구가 침체돼 대학 재정이 어렵다 보니 스포츠 부분을 제일 먼저 감축하는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다행히 홍익대는 야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다행이라고 귀띔했다. 홍익대 야구팀은 숙소, 운동장, 식사, 유니폼, 용구 등을 지원받고 있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 다른 팀은 학비는 물론 유니폼, 용구 등을 구입해야 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 하는 팀도 있다고 했다.

동계훈련 때마다 물심양면 지원해주는 순천시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장 감독은 "순천에 오면 항상 도움을 준 '전남도자원봉사센터장' '순천시체육시설관리소' '체육진흥과' '순천시야구협회'가 있어 마음이 놓인다"며 "그 덕택에 지금까지 순천시에서 8년간 동계 전지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익대 감독 2년여 잔여 임기가 끝나면, 순천지역에서 순수하게 야구 후학을 양성하고 싶은 마음을 비치기도 해 앞으로 더 깊은 인연이 될 개연성도 있다. 그의 철학있는 야구론은 긴 인생과 밀접하며 조급하게 엘리트의 길을 고집하는 일반 야구초년생에게 긴 그리고 큰 그림을 알려주는 진정한 스승의 면모가 보여 훈훈함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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