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이틀째 수색 종료…실종자 가족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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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붕괴 이틀째 수색 종료…실종자 가족들 어쩌나
  • [투데이광주전남] 미디어뉴스팀
  • 승인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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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2022.1.1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투데이광주전남] 미디어뉴스팀 =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한 실종자 수색이 이틀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종료됐다.

실종자의 무사 생환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또 다시 뜬 눈으로 밤을 지새게 됐다.

소방당국은 12일 오후 6시40분 추가 붕괴 위험 등 소방대원들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실종자 수색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수색은 다음날인 13일 오전에 재개된다.

앞서 전날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 23~38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공사 현장 지상에 있던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1층 컨테이너에 있던 2명은 소방에 구조됐다.

3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나 6명은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자들은 사고 당시 27층부터 32층 사이에서 소방설비 점검과 조적작업, 유리창 청소작업 등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종자 일부는 사고 직전까지 가족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붕괴 사고 직후 소방은 추가 붕괴 등 위험성을 고려해 바로 구조인력을 투입하지 못했다.

건물 상층부의 경우 붕괴가 많이 진행돼 잔여물이 많고 위험성이 높다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른 것이다.

결국 소방당국은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11시20분쯤 구조견 6마리와 핸들러 6명을 투입하고, 드론과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수색에 나섰다.

아울러 오후 3시40분쯤에는 구조대원 20여명이 처음으로 건물 내부에 직접 들어가 구조에 나섰지만, 특별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소방당국의 철수 소식이 전해지자, 실종자 가족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타들어가고 있다.

한 실종자 가족은 "기다려달라, 쉬고 계시면 수색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쉬고 어떻게 잠을 자겠느냐. 생사도 모르는데"라며 울먹였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나 설명해달라"며 "언제까지고 이렇게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광주 학동 참사 유족들은 붕괴 사고가 난 서구 아파트 현장을 찾아 실종자 6명에 대한 무사귀환을 소망했다.

학동참사로 고교생 아들과 배우자를 각각 잃은 유족 2명은 취재진과 만나 "HDC현대산업개발에서 하는 모든 공사에 대한 중단 요청을 거절하더니 결국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적절한 행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런 사고는 또 발생하고, 또 발생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로 희생자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9일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친 학동 4구역의 시공사이기도 하다.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광주에서 Δ화정 아이파크 Δ학동 4구역 Δ광주계림 IPARK SKVIEW Δ광주운암3단지 등 4개 주택 건설 현장에 참여하고 있다.

당국은 이날 붕괴 위험에 따라 쓰러질 우려가 있는 타워크레인을 철거하기로 하고,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모든 공사 중단을 명령했다.

 

12일 오전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연락이 두절된 인부 6명의 가족들이 사고 현장에 모여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전문가들은 외벽 붕괴가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의 부실 등 무리한 공사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전문가는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겨울철 영하의 온도에서 공사를 진행했을 경우 콘크리트 강도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이 상황에 무리한 공사로 붕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론했다.

다른 전문가도 "붕괴 영상을 보면 콘크리트 양생 과정의 문제로 보인다"고 했고, 사고 현장 관계자는 "11월 입주일정을 맞추기 위해 기본적인 공정을 지키지 않고 속도를 낸 것이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6명이 비슷한 위치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소방은 휴대전화 GPS 위치 추적 조회 결과 기지국 위치값이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무너져 내린 23~38층 외벽은 22층에 쌓여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날이 밝는 대로 집중 수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아파트 현장소장 A씨(49)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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