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安全), 포기할 수 없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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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安全), 포기할 수 없는 가치
  • 정경택 기자
  • 승인 2021.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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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겨울의 길목이니 부디 화재예방을 위해 경각심을 가져주세요.”
하수철 순천소방서장

[투데이광주전남] 순천소방서장 하수철=“의견이 비록 옳아도 무리하게 남을 설득하려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사람은 모두 설득 당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의견이란 못질과 같아서 두들기면 두들길수록 자꾸 앞으로 들어갈 뿐이다.”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는 설득의 어려움을 이렇게 에둘러 표현했다. 스피노자는 물론 “진리는 인내와 시간에 따라 저절로 밝혀질 것이다.”며 가능성과 희망을 열어두기도 했다.

74년 동안 전국의 일선소방서들은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시민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조금이라도 눈에 띄게끔 문구를 고민해서 플래카드를 만들어 게첨하고 시민들과 호흡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체험행사를 마련한다. 또한 보다 많은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터미널, 역, 대형마트 가릴 것 없이 찾아가 화재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11월은 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겨울의 길목이니 부디 화재예방을 위해 경각심을 가져주세요.” 소방서에서 전하고픈 메시지는 명확하지만 매년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화재 통계수치는 미완의 숙제로 남아있다.

소방청 화재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에 38,659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2,282명(사망 365, 부상 1,917), 재산피해액은 총 6,004억여 원이었다.

특히 주거시설에서 10,664건(27.6%)의 화재가 발생하여 1,079명(47.3%)의 인명피해(사망201, 부상 878)가 발생하였으며, 발화요인별로는 부주의 5,664건(53.1%), 전기적 요인 2,712건(25.4%), 미상 971건(9.1%), 기계적 요인 635(5.9%)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통계에 기초해 각 소방서는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절감하고자 주택용소방시설 즉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관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상 배부하고, 겨울철에 발생하는 화재발생 건수를 줄이고자 ▲ 생활 속 화재안전 기반조성 ▲ 화재취약지역 안전관리 강화 ▲ 취약시설물 중점관리 ▲ 자율안전관리 강화 ▲ 인명피해 저감을 목표로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해 분야별로 약 3개월 간 실시한다. 또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피해를 막고자 소방안전교육, 체험행사, 언론홍보, 캠페인 등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사람 개개인 마다 주의력의 정도가 다르고 처해있는 환경적인 요인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국민에게 효과적인 홍보를 진행하는 데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존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안전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며, 앞으로도 소방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시민을 위해 화재예방에 힘쓸 것이다.

수적천석(水適穿石)이라는 말처럼 진심이 담긴 노력이 언젠가는 시민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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