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형 특화메뉴 ‘칠게요리...‘신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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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형 특화메뉴 ‘칠게요리...‘신화정’
  • 정경택 기자
  • 승인 2021.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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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한국국제요리 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 수상
생태미식도시 순천 요리의 자존심 한껏 세울 수 있는 계기
신화정 대표 메뉴

[투데이광주전남/순천의 브랜드를 찾아서2] 백승한 컬럼리스트 = 순천지역에서 30여 년째 대표 한정식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화정 김미자 대표(이하 김대표)를 소개하고자 한다. 시어머니의 손맛을 이어 3대째 아니 자녀까지 하면 4대째 손맛도 상차림도 최상의 품질을 고집하고 있어 이제 순천을 넘어 전국적으로 명성이 날 정도로 지역을 대표하는 외식전문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위 통이 크기로 업계에서는 유명하다. 지역에서 생소하던 간장게장정식을 선보일 때도 제철 국내산 최고 품질 꽃게만을 고집해서 아예 1년 치를 한 번에 구입하고서 그 보관을 위해 냉동 창고까지 지어버린 일화며, 전통에만 얽매이지 않고 젊은 세대와 정원도시 순천을 찾는 세계인을 겨냥한 메뉴 개발을 위해 생업도 물리치고 전국 각지로 고수들을 찾아다니고 값비싼 컨설팅도 마다하지 않은 채 R&D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김 대표가 지역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계기는 10여 년 전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칠게로 메뉴 개발을 시도하면서 부터이다. 낙지잡이 미끼가 주된 용도로서 순천만 인근 주민들에게만 요리 재료로 알려져 있던 칠게를 장차 순천을 대표하는 지역특화 상품으로 야심찬 개발을 시도하게 되었다.

앞으로 순천은 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남도 관광의 중심 도시로 떠오를 것이고 당연히 음식문화 역시 그에 걸맞게 다양한 계층의 관광객의 선호를 충족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기존의 방식만 고수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칠게로서 순천에서만 접하고 맛볼 수 있는 요즘 말하는 순천형 메뉴 개발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시작부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감칠맛과 영양성분이 뛰어난 칠게로 젓갈을 만들어 음식경연대회에 출품했지만 지역 재료를 활용한 메뉴 개발이 익숙하지 않았던 당시 분위기로 기대 이하의 수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언젠가는 자신의 신념이 통하는 날이 닥칠 것으로 굳게 믿고서 칠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 개발로 저변을 쌓게 되었다.

신화정 칠게장

 

긍정적인 믿음이야말로 세상을 감동시키는데 그리 오랜 시간을 소요하지는 않은 듯 하다. 억척스럽게 고객 한 분 한 분마다 일일이 칠게장 소개와 함께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 드리자니 소문이 꼬리를 물어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은 당연하고 지역 경쟁업체들 까지 앞 다퉈 칠게 메뉴를 상차림으로 활용하게 되어 어느덧 순천 한정식에 빠질 수 없는 대표 특화 메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신화정은 지난 '2019년 순천방문의 해'를 맞이해, 순천을 대표하는 순천전문 맛집으로 선정되어 '2019 코리아 먹켓 페스타(Korea Muk+Ket Festa)'에 대표적인 게장요리를 선보여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또한 올해 제22회 한국국제요리 경연대회에서 두 모녀가 미식가팀으로 참여해 신화정의 시그니춰 메뉴인 ‘꽃게장과 떡갈비’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되어 개인의 영광은 물론 생태미식 도시 순천 요리의 자존심을 한껏 세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수상도 대단하지만 지난 30여년의 순천 한정식에 쏟아 부은 열정에 대한 보상임에 더없이 감회가 새롭고 한편 명예를 지켜가야 하는 책임감을 더 크게 당연히 받을 것임이 틀림없다.

칠게장, 칠게장 비빔밥 등 칠게 메뉴를 포함하여 순천형 대표 한정식 상차림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처음 식당을 개업했을 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여기저기 요리대회도 지역 대표로 참여해야 하고 각종 언론 인터뷰도 줄을 이을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지만 무엇보다 고객을 향한 열정이 여전히 가장 우선이다. 주방에서 음식하랴 손님상에 가서 설명하랴 게다가 재료가 들어오면 일일이 간섭하랴 나이를 먹을 겨를도 없어 보인다. 그래서 항상 젊음이 느껴진다.

신화정 김미자 대표가 요리대회서 수상하고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제 든든한 딸이 엄마의 후원자이자 동료로서 신화정의 한 축을 맡아서인지 김 대표는 자신을 키워 준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활동 중이다. 지역거점 대학 순천대에 발전기금을 쾌척하기도 했으며 로타리 클럽 등 봉사단체 회장으로서 국내외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그녀의 큰 통만큼이나 화끈하게 추진하고 있다.

장차 외식업계로 진출하려는 사람이나 그보다 삶에서 성공의 의미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김 대표를 한 번만 만나보라고 당부하고 싶다. 진정한 성취는 경제적 이득을 넘어 사람에 대한 믿음,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건강한 음식으로 사회발전의 기여 등 올 곧은 신념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정말 미치도록 사랑해야 함을 진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김미자 대표의 끊임없는 자기발전 기대해 본다. 혹시... ‘Permission to Dance’로 코로나19로 힘든 전 세계인들에게 힐링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 BTS도 건강하고 행복한 가장 한국적인 맛 집이라고 소개할지도...

백승한 순천 제일대학교 기획처장

작성 : 백승한 교수

현재 순천제일대학교 커피바리스타&외식조리과 교수이며 순천대표음식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순천특산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 개발 및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순천 음식문화를 다양한 매체에 소개하고 있는 식품영양 에세이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순천을 위한 순천에 의한 순천 브랜드를 찾아서 (2)

순천형 무엇이든 좋다. 세상에서 단 하나 오직 순천만을 위한 브랜드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시작해 볼까 한다. 가까운 듯 멀게 느껴지는 이 기분은 뭘까?

이제 찾아 왔느냐고 반기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이 기사를 통해 통렬한 자극을 받아 심기일전 다시 도전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본다.

모두 옳다. 순천을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면 된다. - 편집자 주 -

(이번 기획 시리즈는 다양한 분야의 지역 전문가에 의한 탐사 기사로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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